때는 23년 5월 14일, 평소와 같이 친구와 같이 공원에서 농구를 하던 중이었다.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중 무릎을 발로 채이는 느낌이 나면서 넘어졌는데
다리를 쭉 펴려고 하는 순간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농구코트 마감 시
콘크리트가 파인 부분을 메꾸지 않은 채로 우레탄을 포장하여
그 부분을 밟을 시 움푹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치료비를 청구할 계획이다.)
무릎 뼈(=슬개골)가 있어야 할 자리가 움푹 들어가있었고
무릎뼈가 위로 올라붙어있는 느낌이 들면서 다리를 펼 수가 없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앰뷸런스를 불러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병원 응급실로
1차 진료를 보러 갔다.
그러나 응급실에서 이런 당장은 급박한 상황이 아닌- 본인은 급박하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
외상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해주지는 않았고
아주 오랜 기다림 끝에 인대 파열이 의심된다, 수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간단한 소견만 듣고 다리에 깁스를 하는 처치만 받고 나왔다.
이후 가족들이 대학병원에도 가보길 원해서 대학병원 응급실에 2차로 다녀왔다.
대학병원도 크게 다르지는 않고,
의사 소견을 듣는데 대강 2-3시간을 소진한 뒤
진료일자를 잡고 퇴원하여 집에서 일단 안정을 취하였다.
평일이 되자 마자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보았으나,
MRI 촬영이 가능한 날짜가 5일 후,
그 촬영한 MRI 판독에 3~4일, 판독 결과에 대한 진료는 그 이후이고
수술이 가능한 날짜는 불명이었기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회사 복귀 문제도 있고 해서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따라서 X-ray 촬영본만 받은 후 관절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으로 이동했다.
전문병원에서는 MRI 바로 촬영한 뒤, 의사 진료를 보고 슬개건 파열 소견을 들은 뒤
수술 시간까지 일사천리로 잡고 다음날 바로 수술을 하기 위해 입원을 했다.
수술을 진행하여 1주일을 입원한 뒤 퇴원하여 현재는 3주차에 이르고 있다.
1. 받은 수술 :
MRI 상 슬개건 파열만 발견되고,
십자인대나 연골 등은 이상이 없을 것으로 판단 되었으나,
확실한 검사를 위해 관절경 수술을 동반함.
다행히 슬개건만 파열된 것이 맞아 인대봉합술만 진행했다.
절개 부위는 무릎 뼈 부근부터 무릎 아래 정강이뼈 윗부분까지 절개했으며
철로 된 와이어? 등을 삽입했다가 추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했으나
다행히 제거수술은 필요하지 않은 실로 봉합하는 수준에서 마무리 되었다.
2. 통증 정도 :
다쳤을 당시에도 놀라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통증이 심하지 않았다.
누가 만지면-말이 만진다이지 무릎 뼈를 제자리까지 돌아가도록 눌렀으나-
멍든 부분을 누르는 정도로만 아프고 도저히
못참겠다 수준의 통증은 없었으며,
수술 직후에나 현재 회복하는 중에도 큰 통증은 없었다.
3. 현재까지의 상태 및 치료 내용 :
수술해주신 원장님께서 슬개건은 인체에서 가장 힘을 많이 받는 인대 중 하나이고
초기에 재파열이 자주 생기는 부상이니 절대 굽히거나 펴지지 않게 할 것을 신신당부하셨다.
현재 3주차까지 엉덩이 아래 허벅지에서 발목까지 고정되는 깁스를 착용하고 있으며
경과에 따라 앞으로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으로 얘기가 되어있고,
전치에는 2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 1주 : 물리치료 없이 절대 안정. 다만, 다리 근력이 너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릎 굽힘 없이 발목 움직임에 따라 장딴지 및 정강이 운동(카프레이즈와 유사한) 및 무리가 안가는 선에서 대퇴 사두근에 힘주기 등 미약한 강도의 운동처방을 받음 |
1~2주 : 마찬가지로 절대 안정, 14일차에 실밥 및 의료용 스테이플러 제거함 |
2~3주(현재) : 샤워가 가능한 상황이나, 목발 없이 서있을 수 없어서 보류. 다리에 힘을 주어 굽히는 운동은 금지, 대신 물리치료실에서 특정 각도까지 무릎을 굽혀주는 기계를 사용한 운동을 시작하였고 현재 40도까지 진행. |
4. 불편한 점 :
4.1 샤워가 어렵다
목발을 사용하고, 깁스를 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서있을 수가 없다.
상처는 샤워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샤워체어같은게 있지 않은 이상 불가능하지 않을까...
4.2 점은 변기에 똑바로 앉을수가 없다
무릎이 굽혀지지 않도록 엉덩이 아래 허벅지부터 깁스가 시작되기 때문에
똑바로 변기에 앉는게 불가능.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상당히 스트레스이다.
4.3 안전상의 불안감 존재
화장실을 갈 때나 이동할 때 목발을 짚어야 하는데,
재파열 위험이 굉장히 큰 인대라고 하니
항상 조심하고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고 있다.
이런 부분 때문에 퇴원을 하고도 다른 병원에서 따로 입원을
하시는 분들도 꽤나 계신 듯 하다.
나는 집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병원과는 달리
벽이나 변기에 안전손잡이가 없어서
앉고 서고 하는게 고민이 되었는데,
다행히 쿠X에서 변기 안전 손잡이라고 치니
타공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다만, 체중을 실어 위, 아래로 힘을 받을 때는 잘 버텨주지만
앞, 뒤로 당기는 행동에는
불안정한 제품이기 때문에 유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 요약 :
5.1. 주말에 다치면 응급실에 가게 될 텐데,
반나절을 날려도 대학병원이고 일반병원이고 치료를 해 주는 내용은 없으니,
사람이 적은 곳으로 가서 빠르게 깁스, 목발등의 처치를 받고 올 것을 추천
5.2. 대학병원 보다는 수술을 많이하는 전문 정형외과를 추천.
보통의 경우 잘 다치지 않는 인대라고 하니,
본인은 수술경험이 많은 전문 병원 쪽이 더 신뢰가 갔으며,
설령 대학병원 쪽이 수술도 더 잘한다고 해도
거의 한달을 기다려야 할 것 같은 뉘앙스로 말을 하니
일적으로도, 심적으로도 기다릴 수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수술도 잘 되었다고 하니
본인은 빨리 수술 받을 수 있는 쪽을 추천한다.
5.3 입원을 더 하는게 나을지도?
본인은 목발을 짚고 이동하는데 무리가 없으나,
목발 짚는게 힘들거나, 한 다리로 일어서고 앉는게 어려운 경우에는
간병인이 있고, 안전 손잡이가 있는 병원에서
좀 더 지내는게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 지내는 게 마음은 편하지만 화장실 바닥의 물기라던가
신경쓰이는게 꽤나 많은 편인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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